우리 아린이 1,000일이 되다 육아일기

오늘은 우리 아린이 1000일 되는 날이구나, 그래서, 아빠가 예전의 우리 아리니 일기 몇개를 보았단다.

 ---------------아린이 100일 되는 날의 일기 中에서--
아리니 그동안의 땡깡의 원인을 찾았습니다. 중이염 초기라고 하네, 우리 아리니 그 며칠동안 이유없이 자지러지게, 경끼 하듯이 울어제낀 이유가, 중이염 초기증세라 소리가 조금만 나도 놀라서 경끼하듯이 울어제낀거 같다고 병원 의사 선생님의 말씀, 그래서 어제부터 부랴부랴 중이염 약까지 먹고 있는 우리 아리니 랍니다.

아린아 태어나면서부터 너무 많은 약을 먹고 있는데, 우리 빨리 나아서 약 없이 놀자꾸나, 그치, 몸만 괜찮으면 이렇게 활짝활짝 웃는데, 어제 저녁 자기전에, 아빠 엄마가 사랑의 하트 그려주니까 그게 무엇인지 마치 안다는 듯이, 웃는 우리 아린이. 비록 다른이들의 100일에 비하면 조촐한 100일이지만, 아직은 하늘에서 너무 시샘할까봐 조용히 보내자꾸나, 다 건강해지면 챙겨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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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아, 네가 맞이하던 100일을 지나, 200일을 맞이하고
----------(200일의 일기 中에서)-------------
그래서 저녁때 아빠와 함께 벤취로 된 흔들의자를 사러갔어..
이모가 엄마에게 필요할거 같고 편하다고 아린이도 너무 좋아할거 같다고 해서 큰맘 먹고 구입을 했어.. 집에 와 설치를 하니 헉...너무크다.. 엄마가 누워서 있어도 될 정도로...저녁엔 이모가 닭 백숙을해서 속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모처럼 맛있게 닭죽을 먹었어...졸렸는지 우리 아린인 집에오는 길에 유모차에서 코~~~~ 잠 들어 버렸네..

아린이 감기가 너무 오래 가는구나.. 지금은 기침이랑 콧물이 심하진 않고 가끔 한번씩 하는데 왜 아직 완전 낳지 않는거지.. 오늘도 병원에 가는데 앞전엔 항생제를 써서 그런지 어젠 아린이가 설사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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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생각하기엔 참 무탈히 무탈히 컸는데, 이렇게 돌이켜 일기를 되살펴보니, 100일도 중이염, 200일은 기침이랑 콧물, 그리고, 1000일도 기침을 하고 있구나,

아린아, 네가 살아갈 하루하루는 그런거같아, 지나간 하루하루를 돌이켜보면, 아픈 날도, 힘든 날도, 기쁜 날도, 즐거운 날도, 어려운 날도 다 있고, 너는 그런 날들을 잘 이켜내어 이만큼 커왔는데,

막상 그 하루하루를 보내는 너는 어떤 날은 지치고, 오늘따라 넘 힘든것같고, 어려운것 같은 날들처럼 여겨지는 날이 있을지 모르겠구나, 그런데, 아린아, 그 하루하루를 이겨서 보내고 나면, 네 기억속에는 모든 일들이 추억으로, 경험으로, 배움으로, 그리고, 그런 것들이 네 삶을 부유하게 풍족하게, 정말 가치있게 만들어 가리라 아빠는 믿는단다.

1000일 이벤트로 달리 해줄 것은 없지만, 아빠가 저녁에 케익 사들고 꼭 들어갈께요, 알았지 사랑한다, 우리 딸,

그리고, 우리 지현씨, 당신에게는 예전에 내가 당신에게 쓴 글을 다시 한번 남겨요, 1000일 동안 아린이 키우는 동안 수고했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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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이가 잠든 저녁 어느 날,
문득 말할게 있다는 듯, 당신은 내게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예전과 같이 나를 사랑하지는 않는 거죠"
"예전에 나를 보기 위해 가슴이 콩닥콩닥 뛰던 것 처럼 말이예요"
라고 묻습니다.

그런 당신의 물음에, 나는 이렇게 답합니다.
"예, 그래요 난 예전과 같지 않아요, 그러나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사랑과는 또 다른 사랑을 하고 있는 걸요"라구요,

사람과 사람사이에, 운명적으로 사랑이란 것이 생겨나고,
처음에 싹이 트고, 첫 잎이 생겨날때 까지는, 그렇게 아프고 힘들고,
설풋 잘못하면 비바람에 기껏 자란 뿌리가 죽을까 그렇게 힘들어
서로간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이 사랑으로 여겨지는 것이지만.

당신과 나는 이제, 아린이 민솔이라는 열매를 맺고, 가정이라는 뿌리속에
내일과 그 다음의 내일을 위해, 줄기를 튼튼이 해야하는 시기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의 사랑은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저녁날 쇼파에 앉아서, 아빠의 무릎을 부여잡고 노는 아린이와 민솔의 모습에, 겨우 여유를 가지며 TV앞에 있는 당신의 옆모습을 훔쳐보며, 내 가슴에는 행복이 내쉬는 호흡과 함께 조금씩 조금씩 가슴을 채워가면서 행복합니다.

어느새 두터워진 우리의 줄기이기에, 비바람에 흔들려
우리 가슴을 콩닥콩닥하게 하지는 않으나,
줄기속으로 흐르는 당신을 향한 마음과, 아린이 민솔이의 미소들이
내 가슴에 꽉 꽉 채워줍니다, 아주 꽉요, 아주 따스한 온도와 함께

지현씨, 우리 아린이의 미소로 인해 순간 감탄이 터지는 것처럼
나 역시 아직 당신으로 인해 감탄이 터집니다.

사랑합니다. 내게는 아직 세상에서 제일 이쁜 우리 지현씨

평강식물원을 다녀오다 육아일기


지난 금요일, 이것저것 짐을 막 챙겨서 출발하는데, 아빠의 처음 말
"다 챙긴거죠", 우리 지현씨 "네~~~~~"

이미 차는 출발, 5분 뒤, 우리 지현씨, "아 업바를 안 가져왔내",
아빠, "제일 중요한 것을"(속으로는, 그래 괜찮을거야),
결국은 괜찮지 않았다.

우리 민솔군 금요일부터 토요일 평강식물원에서도, 그리고 어제 돌아오는 길에, 홈플러스, 그리고 낮잠 자고 일어나서도, 아빠보고 얼마나 안아달라고 하는지, 이제 무거울만큼 무거운 우리 민솔군, 아빠의 갸날픈 팔(운동을 하긴 해야하는데) 뽀개질뻔했단다.

그래도 잠을 잘때는 엄마만 찾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외출하면, 누나 손 잡고 잘 다니면 좋을련만, 자기 눈에 아빠가 안 보이면, 이미 눈물이 터지고, 아빠~~~~~~~~~~~ 아ㅃ~~~~~~~~아빠~ 라며 한참을 울어대는 구나, 우리 아들, 자꾸 그렇게 많이 울면 고추 떨어져요

그리고, 우리 딸, 권아린, 이젠 말도 꾀도 많이 늘어나, 민솔이가 자기가 가진 과자나 장난감 달라하면 이젠 꼭 이러는구나
"민솔아, 누나가 다음에 사주께~~"라며, 몇번을 달래는걸 아빠 엄마가 보다가 웃겨서, "아린아, 민솔이것 네가 사주게? 우리 아린이 돈 있어?"라고 물으면, 삐쳐서 "돈 없어!!"라며 고개륵 획 돌린다, 아빠 엄마는 그런 아린이 보고 웃겨서 넘어간단다,

그래도 주말 잘 보냈으니, 우리 한주 또 즐겁게 잘 보내자꾸나, 사랑한다, 우리 네가족, 그리고 지현씨도 제대로 된 여행 간만이였는데, 고생했어요

아빠 잠와요~



아빠가 지난 주 부터 너무나 해야하는 일을 쌓아놓고 하다보니, 퇴근도 늦어 오는 길에 라뽁이 하나 사들고 들어오니, 우리 아린이와 민솔이는 먼저 자더구나

엄마랑 아빠랑 나누어먹고 잤는데, 새벽에 갑자기 너무나 심하게 울면서 고집을 부리는 우리 아린이

"마트 갈거야"라며, 고집을 피우는데, 그냥 우는 걸로 그치지 않고 계속 울어서 결국은 아빠도 깨어나, 아린이를 안고 창밖을 보여주며, "마트도 밤이면 잠을 자요"라며 어르고 달래도 안되어, 그래 "가자"라며, 아린이 신발을 챙겨서 머리 맡에 두고, 우리 지현씨가 아린이를 어미새가 병아리 품듯이 품고 재웠단다.

어제 낮에 밖에 한번도 못가서 그랬는지, 답답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꿈에 마트 가자고 했는데, 아빠 엄마가 꿈에서 안되라고 한건지, 잘은 모르겠는데, 아빠도 겨우 자던 잠을 다 못자고 아침에 깨니 넘 피곤하네, 오늘도 할일이 많은데 에고고.

아침 출근길에 올해 처음으로 3000원짜리 커피 하나를 사들어보았구나, 넘 졸려서, 아빠가 일은 해야하니까, 아빠는 원래 출장길에 회사 돈으로 비싼 커피 먹는거 아니면 아예 비싼 커피는 안 먹는단다. 그돈이면 점심값이니까 말이지, 그래도 아침에 사무실에 느긋하게 퍼지는 커피향은 참 좋구나, 으라차차 아빠 파이팅이당!


보석같은 아내에게 - 용혜원님의 글을 각색하며 아빠의 부족한 글솜씨

나는 아내가 보석같다. 이 세상에서 아내처럼 아름답고 귀한 보석은 없다. 사랑하는 마음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내의 손가락에 예쁜 보석 반지를 끼워주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많이 있다.

가난 속에서 결혼했기에 보석보다 귀한 아내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담은, 비싸지는 않더라도 아름다운 반지 하나쯤은 끼워주어야
남편다운 멋을 보여줄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든다.

평생을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할 수만 있다면 최선을 다해 진심을 표현하고 싶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그럴싸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장미 꽃다발과 함께 예쁜 반지를 선물한다면 아내는 아마도 그날을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아내는 스물세 살의 꽃 같은 나이에 나를 만났다. 여자 나이 스물세살이면 꽃 중의 꽃이요, 보석 중의 보석 같은 나이다. 여자가 가장 아름다울 때가 스물세 살이란 말도 있다. 보석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기에 아름다운 것처럼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도 화장기가 거의 없는 모습이 그대로 아름다웠다. 아름다움의 극치는 순수가 아니던가.

그러나우리들의 결혼식에서 아내에게 준 반지는 사랑의 징표로는 너무나 초라한 것이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집에서 맞이한 신혼생활을 시작하한 우리이기에 남편의 체면이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몇 년 후 우리집은 육아일기를 통해, 아내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며 글을 쓰지만 우리지현씨에게는 늘 미안할 뿐이다.

요즘도 아내는 가끔씩 이런 말을 할 때가 있다.
"아니, 여보! 이 예쁜 손가락에 보석반지 하나 끼워주고 싶지 않아요?"
밝게 웃으며 말하는 아내의 말은 사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서 하나쯤은 갖고 싶어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기회가 되면 비싸지는 않지만 아름다우면서도 아내가 원하는 반지를 선물하고 싶다.

아내 나이만큼의 장미꽃과 함께 사랑의 고백을 다시 해보고 싶다.
그때는 마음이 다시 사랑의 첫 순간으로 돌아갈 것만 같다.
" 나 당신 사랑해!"

하면 아내는 활짝 웃으며 행복해할 것이다. 언제나처럼 지금도 가장 평범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아내이기에 더욱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아직 날짜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이 각박한 세상에 아내부터 가장 좋은 이웃으로 만들어야겠다. 작은 것이라도 만족할 아내이기에 아내와 함께 쇼핑을 해야겠다. 아내에게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남자라면 어떠한 일도 열정을 가지고 다할 수 있는 남자일 것이다. 아내에게 먼저 시 한편을 선물하고 싶다.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 아내를 보석보다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분명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진정 행복할 권리가 있다. 사랑할 권리가 있다.
이 세상 부부들이여! 서로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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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아, 민솔아, 아빠는 용혜원이란 분의 글이 참 좋단다, 이유는 이 분은 진실로 사랑하며, 진솔히 사랑하며 마음을 표현하는 데, 그 대상자가 자기의 아내이기 때문이란다. 누구나 사랑에 대한 글을 쓰지만 사랑의 대상자가 아내인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고, 이분 처럼 50여권이 넘는 글 동안에 그 마음이 여전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기에 말이란다.

가장 중요히 여겨야 하는 사람을 계속 중요히 여기는 그 마음이 얼마나 중요할까, 그치

바쁘지만 여유를 찾아보자 육아일기




아린아, 민솔아, 아빠가 지난 주부터 이런 저런 일로 바쁘고, 출장도 불현듯 가야하고, 작성해야 하는 것들도 많아지는 바람에, 집에 전화를 예점만큼 자주 하지를 못하네, 그래도 그렇게 허둥지둥하며 살아가면 안될거 같구나 그치

커피가 주는 행복감 - 용혜원

커피를 마시기 전 먼저 향기를 맡는다 키스를 하듯 입술을 조금 적셔
맛을 음미한다 기분이 상쾌하다 이맛에 커피를 마신다
한잔의 커피가 주는 행복감

삶도 허둥지둥 살며 뭐가 뭔지 모르고 살아갈 때가 있다
우리들의 삶도 향기와 맛을 음미해 가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행복이란 그 느낌을 아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똑같은 커피도 장소에 따라 타주는 사람에 따라 시간에 따라
기분에 따라 컵에 따라 그 맛이 전혀 다르다

삶도 마찬가지 음미하며 살아가자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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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오늘 바쁘게 출장가지만, 출장속에서도 우리 가족을 돌이켜봐야겠구나, 우리 네가족 더욱 힘차게 말이야

가을 산책을 하다



날씨도 하늘도 너무나 좋은 가을, 어디를 갈까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가까운 곳을 기기로 했단다, 그래서 간 곳이 회룡역쪽에서 올라가는 북한산 국립공원

비록 산 전체를 등산할 생각은 아니였지만, 우리 아린이 민솔이, 우리 짛현씨랑 우리 가족 넷이서 처음 가본 가을 산,

조금은 즉흥적으로 결정한지라, 아빠 복장도 아린이 복장도 산에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저 마실삼아 산보삼아, 산초입까지만 걸어가기로 했단다. 참 좋더구나, 바람도 좋고, 높은 하늘도, 파란 산도, 조금은 붉은 색이 묻어나올 준비를 하는 나무들도,

우리 아린이 민솔이도 그런 산이 신기했는지, 잘도 걸어다니고, 둘이서 서로 손을 잡고 한참을 걷더구나, 아빠 엄마 손은 안 잡아도 자기들끼리 손을 얼마나 꼭잡고 걸어다니는지, 아빠 엄마 눈에 넘 이뻤단다.

그렇게 짧다면 짧은 산책을 하고,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이모네 식구들을 만나서 살것을 다 사고, 집으로 왔단다. 그래 멀리 가는 것도 좋지만, 가까운 곳에서 분위기 내본 하루였는데 그것도 좋더구나, 그치, 우리 네가족

평범한 하루, 평범한 가족, 그러나 행복한 하루 육아일기


아빠는 오늘 하루종일 숨쉬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일을 한참을 하고 있는데 우리 지현씨에게서 전화가 오더구나
"오빠, 오늘 혹시 제 시간에 마쳐서 올 수 있겠어요"
"왜요?"라고 되물으니, "밖에서 식사하고 싶어서요", 아빠 일도 일이지만, 아빠가 바쁜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우리 지현씨가 부탁하는 거니까, 최대한 들어주기 위해 아빠는 노력했단다.

그래서 부랴부랴 오늘 분량만큼을 마치고 짐을 챙겨들고 집으로 왔단다, 대신 아빠는 우리 아린이 민솔이 따스하게 입혀야 한다고 부탁하고 우리 식구들은 만났단다.

간만에 가는 삼겹살집, 동네 집이지만 아린이 민솔이도 잘 먹어서 가끔 오는데, 오늘따라 손님이 꽉차있네, 우리 아린이 민솔이도 밥은 조금 안 먹었지만, 고기는 많이 먹고 일어났지, 밥을 먹고 들어오면 아린이가 졸라서 선 아이스크림을 집에서 먹고, 너희들은 목욕하고 행복한 얼굴로 잠이 들었단다. 아빠는 너희들의 그런 모습 보는게 넘 좋단다, 사랑한다, 우리 네가족

누나가 있어서 그런가...[아린이 979일, 민솔군 575일] 육아일기



우리 민솔군이 이제 600일을 거의 눈앞에 두고 있는 시기, 아빠가 생각하기에 이 시기 정도가 되면, 아들이니까 자동차나 기차같은 것들을 좋아할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 민솔군은 누나가 있어서 그런지, 하루에 제일 오래 가지고 노는게 딱 2개있는데, 장난감 유모차와 민솔이가 [아가]라고 부르는 사진의 인형하나란다.

얼마나 끔찍하고 아끼고 좋아하는지, 대구 내려갈때도 반드시 챙겨야했고, 차안에서도 손에 들고 있어야 했기에, 할머니로부터 "자는(민솔이는) 아린이가 있어서 그러냐, 왜 그리 인형을 가지고 노냐"라는 타박도 들어야 했단다.

그리고, 우리 아린이, 어제 밤에는 기침을 하더구나, 오늘 낮에는 엄마랑 손잡고 꼭 병원다녀오자꾸나, 한참을 안하다가도 꼭 밤에 잠이 들면 그렇게 기침을 하네, 빨리 낫자꾸나, 그리고, 아빠의 바쁜 한주가 시작되었단다, 우리 이번 주도 더욱 사랑하자꾸나, 사랑한다 우리 네가족

은근히 아빠를 닮아가는 우리 민솔군 육아일기

우리 민솔군이 600일이 다가오면서, 아빠 나름대로 우리 민솔군이 아빠의 어떤 특정한 면을 하나 닮아가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는게 하나 있단다. 그건 다름아니라, 아침에 넘 잘 깨어버리는 것, 다르게 말하면, 아침에 잘 자다가도 불이 커지거나, 아침 햇살이 눈에 닿으면 너무나 잘 깨어버리는 것이란다.

아빠의 엄마,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아빠는 그 유명한 고3시절에도 단 한번도 아빠를 깨울때 할머니가 힘들었던 적이 없다고 하셨단다, 아침에 깨울려고 문만 딱 열면, 코 골면서 자고 있던 아빠가 갑자기 몸을 벌떡 세웠다고 하시더구나(의학적으로는 그게 좋지는 않다고 하던데, 이불속에서 어느정도 누워서 자기 몸을 서서히 일으키는게 훨씬 몸에 좋다고 말이야)

그리고, 아빠는 지금도 아침에 깰때는 휴대폰 알람, 그것도 건너방에 올려놓은 알람을 아침에 듣거나, 또는 그 휴대폰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깨어버리곤 하지(아빠 참 성격 나빠).

그런데, 이렇게 잘 깨는 우리 민솔군과 아빠의 다른점도 있단다, 그건, 우리 민솔군은 먹깨비야, 얼마나 잘 먹는지, 밥을 먹을때면, 거의 어른 한공기 가까이 먹기도 하고, 입에 "또 조"를 연달아 외치곤 하지, 우리 아린이가 온갖 군것질에 강하다면 우리 민솔군은 밥을 참 잘 먹어요, 닮으면서 다른 우리 민솔군 그래도 참 많이 컸구나, 오늘 하루도 더 잘 커나가자꾸나, 사랑해요 우리 딸 아들, 그리고 우리 지현씨도, 어제도 당신 속상하게 당신 말에 빈정대서 미안해요

모두 아빠에게 속고 있어요 육아일기


일요일 오후, 산책 겸 중랑천을 걸으며 롯데마트를 다녀오기로 했단다, 집에서 짐을 챙기고 나가는데, 우리 지현씨가 민솔이만 유모차에 태워서 아빠랑 30m도 더 앞에서 혼자서 한참을 가길래, 엄마를 열심히 찾으며 울어대는 아린이를 안고 쫓아가던 아빠가, 욱 해서,

"지현씨, 아린이 데려가요, 이럴거면 난 안 갈거예요"라며, 길에 아린이를 내려놓고 등을 돌렸단다. 식구간의 외출이면, 서로의 걸음에 맞추어 천천히 가야 하는데, 아빠를 두고서 혼자 자기 갈길만 가는 엄마가 아빠는 야속했던거지.

결국은 "또 이런 걸로 삐쳐요"라는 우리 지현씨랑 길에서 큰소리 한번, 아린이가 "그만해"라는 말에 없었던 일로 하고, 다시 걸어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중에, 엄마는 또 그동안의 서러웠던 일이 하나하나 말하는 구나

자기만의 시간도 안주고(지난 번 줄려했더니, 막상 할거 없다며 그러고는), 주말에 밥도 안 차려주고(주말 점심은 아빠가 떡뽁이에 튀김 사먹자고 하는 이유가 먼데 말이야),

그리고, 맘스 이웃분들은 오빠에게 속고 있는거라며, 우리집 일기장때문에 오빠가 얼마나 가족들에게 배려없고, 성질내고 하는 사람인지 모른다며, 손윗 형님네 주변 사람들도 아빠가 육아일기 오래 쓴 것 만으로도, 오빠를 너무 좋은 아빠라고 치켜세우는데, 우리 집 일기장에서 오빠는 너무 가식적으로 맘스 이웃분들이 다 속고 있는거라며 말하더구나.

아빠는 아빠 나름대로, 맘스에 나보다 훨씬 더 잘하는 이웃 분들 많은 것 알고 있고, 그냥 나는 일기만 부지런히 쓴것 뿐이라는 것 스스로도 알고 있다고 했지만, 우리 지현씨는 주윗 분들의 그런 기대에 전혀 만족을 주지 않는 아빠로 인해, 나름대로 속이 상했던지, 요 근래에 일기장에 담는 내용들을 조금 버거워 하는게 보이긴 했는지라, 아빠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단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 전혀 사실은 무뚝뚝하고, 엄마를 잘 못 챙겨주고, 가끔 소리부터 먼저 지르는 아빠의 문제,

그래, 그게 다 사실이지.

아빠야, 머 어쩔 수 있나, 경상도에서 30년 가까이 살았고, 아직도 추석에 본가쪽에 내려가면, 주방에 얼씬도 못하고(할 기회도 안 주어짐), 화가 나면, 일단 욱 하는 성격, 꼬장꼬장하다 못해 가끔 마초스럽기도 한 그게 아빠인것을, 아빠는 일기 쓰면서 한번도 안 그렇다고 한적이 없는데 말이야,

아린아, 민솔아, 아빠는 그런 사람이란다, 아마 어쩌면 너희들도 나중에 일기장의 아빠가 어떤 아빠인가, 왜 내가 아는 아빠랑 조금은 틀리지 이런 생각이 들지 모르겠구나, 그치, 그러지 않도록, 아빠가 노력하마, 우리 지현씨한테도 아빠가 더욱 맘에 들도록 말이야,

그럼 새로운 한주 더욱 잘 보내자꾸나, 사랑해요 우리 네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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